[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장을 맞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긴 시간 침체돼 있던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며 꿈틀대는 모습이다. 단, 금이 가상자산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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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침체돼 있던 금값이 다시 뛰어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 1g당 금 시세는 6만 8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일 대비로는 약간의 하락세지만 지난 26일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금값은 작년 8월 역대 최고치인 7만 8440원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는 과정 속에서 금이 각광받은 것이다. 현물 금 가격의 경우 작년 초부터 8월까지 무려 30% 넘게 급등해 1979년 이후 최대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코로나19와는 별개로 국내외에서 투자열풍이 일기 시작하면서 상대적 위험자산인 주식이 엄청난 부각을 받기 시작했다. 금에 투입됐던 자금들도 점점 주식으로 이동했고, 상당량의 자금은 초고도 위험자산인 가장자산 시장으로 갔다. 금값은 지난 3월 31일 기준 6만 1400원까지 하락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의 흐름은 이때의 하락세가 다시 반등하는 형국으로 읽어낼 수 있다. 코스피‧코스닥 흐름은 지지부진하고 가상자산 시장은 폭락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헷지 수요 유입으로 금과 은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금과 은의 실물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최근의 상승세에는 한계점이 존재한다는 시각도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복귀한 모습”이라면서도 “하반기 미 연준의 정책 전환을 감안할 때 (금값의) 전고점 경신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다.
시장의 가장 뜨거운 관심은 과연 가상자산 시장과 금 시장이 서로 ‘대체재’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느냐로 좁혀지고 있다. 실제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달러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문제에 대해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가상자산이 금을 대체하더라도 현 시점으로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라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나타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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