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9년 만에 다시 유럽 챔피언이 됐다.

첼시는 30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디오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첼시는 2011-2012시즌에 이어 9년 만에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반면 사상 처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첫 우승에 도전했던 맨시티의 꿈은 좌절됐다.

   
▲ 사진=첼시 SNS


잉글랜드 팀끼리 만난 결승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시티가 우승(승점 86)하고, 첼시는 간신히 4위(승점 67)를 했다. 맨시티의 우세를 점칠 수 있었지만 결승전 단판 승부의 묘미가 있었다. 

맨시티는 필 포든, 리야드 마레즈, 라힘 스털링, 일카이 귄도안, 베르나르두 실바, 케빈 더 브라위너, 카일 워커,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올렉상드르 진첸코, 골키퍼 에데르송을 선발로 내세웠다. 

첼시는 카이 하베르츠, 티모 베르너, 메이슨 마운트, 조르지뉴, 은골로 캉테, 벤 칠웰, 리스 제임스, 안토니오 뤼디거, 티아고 실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그리고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로 맞섰다.

맨시티가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았고 첼시는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38분 첼시가 실바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교체 투입하는 변수가 있었다. 

   
▲ 사진=첼시 SNS


맨시티의 압박이 강해져 첼시가 위축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전반 42분 중원에서 마운트가 내준 침투패스를 하베르츠가 골문 쪽으로 달려들며 잡았다. 완벽한 찬스에서 하베르츠는 골키퍼까지 제친 후 맨시티 골문 안으로 볼을 차 넣었다.

리드를 빼앗긴 맨시티는 후반 들어 만회를 위한 거센 공세에 나섰다. 그런데 후반 15분 더 브라위너가 뤼디거와 충돌하며 안면 부상을 당해 가브리엘 제수스와 교체되는 악재가 생겼다. 더 브라위너가 빠지자 맨시티는 공격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다. 실바 대신 페르난지뉴, 스털링을 빼고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투입하는 등 맨시티는 교체 카드를 활용해가며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다.

하지만 아구에로의 크로스가 골키퍼에 걸리고 포든의 슛은 골대를 한참 벗어나는 등 맨시티의 공격은 예리하지 못했다. 

첼시는 전략적으로 움직이며 육탄 방어로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내고 끝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