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금융권이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한 녹색채권 발행과 친환경 금융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전 세계적인 경영 화두인 지속가능한 경영과 사회적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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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KB금융지주 제공. |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사로서는 처음으로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KB금융은 지난 28일 원화 11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형태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마련된 재원은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일종인 녹색채권은 친환경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한 특수목적의 채권이다. KB금융은 녹색채권 1100억원에 더해 5년 콜옵션 1660억원을 포함해 모두 27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이를 통해 자본적정성 개선도 기대된다,
KB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친환경 특화 금융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최근엔 필(必)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KB Green Wave 1.5℃’ 금융상품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상품 패키지는 KB맑은하늘 금융상품, KB맑은바다 금융상품에 이은 친환경 특화상품이다. 예금, 신탁, 카드로 구성돼 있다. 상품 가입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배출 감축 활동에 사용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그룹 중장기 친환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일환으로 선언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통해 2050년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고,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투자 관리와 함께 친환경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이달 ESG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한도와 금리를 우대하는 ‘우리 ESG 혁신기업대출’을 출시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성 평가등급 BBB 이상 녹색경영기업(E),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게시된 사회적경제기업(S), 기업지배구조공시기업(G)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한다. 지식산업센터, 스마트공장, 근린상가 등 업무용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경우 소요자금의 최대 90%까지 지원한다.
NH농협금융도 ESG로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손병환 회장은 지난 25일 “ESG가 투자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대출, 보험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농협금융을 위해 ESG요소를 전략, 투자, 리스크 관리 등 주요 영역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