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바닥권 성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5월말 현재 한화는 18승 28패로 9위(승률 0.391), 롯데는 15승 1무 29패(승률 0.341)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유이하게 승률 3할대인 두 팀은 1위 SSG 랜더스와 각각 9.5게임, 11.5게임으로 승차가 많이 벌어졌다.
최근 두 팀은 연패에 빠져 있다. 한화는 지난 주말 SSG와 대전 홈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롯데는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30일 NC 다이노스전까지 6연패(1무 포함)에 빠졌다.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두 팀이 6월을 맞으면서 첫 경기 선발투수로 각각 윤대경(27·한화), 나균안(23)을 내세운다. 두 팀의 현실과 고민이 드러나는 6월 첫 날, 화요일 경기 선발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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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화 이글스 |
윤대경은 프로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한화에서 1군 데뷔한 윤대경은 지금까지 75경기에 등판했으나 모두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불펜 필승조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윤대경은 이번 시즌 20경기 등판해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고 있다.
윤대경의 이번 선발 등판은 '오프너' 성격이 강하다. 외국인 투수 닉 킹험이 부상으로 이탈해 마땅한 대체 선발이 없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안정적인 활약을 한 윤대경을 1일 KIA전에 '선발'이라기보다는 '첫번째 투수' 개념으로 마운드에 올린다.
윤대경은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2이닝 이상 던진 적도 없었고, 지난 28, 29일 SSG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⅔이닝 투구를 해 선발 준비를 할 시간도 없었다. 수베로 감독은 불펜진 가운데 안정적인 피칭을 해온 윤대경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려 초반 일방적으로 밀리는 것을 방지한 다음 불펜진을 적절히 나눠 던지게 하며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1일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돔 경기에 나균안을 선발로 예고했다. 나균안은 윤대경과 달리 이번이 세번째 선발 등판이다. 지난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은 4번의 구원 등판 경험을 거쳐 지난 15일 kt 위즈전에서 첫 선발 출격했다. 26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이번에 다시 선발을 맡았으니,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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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 자이언츠 |
투수 전향 후 짧은 경력에도 나균안은 상당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 데뷔전이었던 kt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했다. 4-0 리드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롤 눈앞에 뒀지만 불펜진이 방화를 하며 롯데가 4-5로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첫 승 기회를 날렸다. 26일 LG전에서는 4⅓이닝 3실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는데 아주 부진한 피칭은 아니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선발투수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속 선발 기회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대경이나 나균안이나 좋은 상황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3연패를 벗어나야 하고, 롯데는 긴 6연패 사슬을 끊어야 한다. 최근 두 팀의 경기력으로는 초반 대량 실점이라도 해 밀리는 경기를 할 경우 따라잡거나 뒤집을 힘이 별로 없다.
윤대경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에는 실점을 최소화하며 '오프너'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한다. 지난 29일 NC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9-0 리드도 못 지키고 10-10 동점을 허용했던 롯데의 황당한 불펜 전력을 감안하면 나균안은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리드 상황을 만들어야 연패 탈출을 바라볼 수 있다.
한 주를 시작하는 화요일 경기에, 윤대경과 나균안을 선발로 기용하며 연패 탈출의 희망을 걸어야 하는 데서 한화와 롯데의 현주소가 드러난다. 어쨌든 선발로 예고된 둘의 어깨는 무겁다.
윤대경의 선발 맞상대는 KIA의 외국인 에이스 브룩스로 무게감에서 많이 밀리고, 나균안은 키움의 신예 선발 안우진과 맞붙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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