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장관, 미중 협력 방안에 "두 나라 모두 동참, 기후대응 의지 결집에 큰 기여"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일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 대해 "우리나라가 서로 다른 여건과 입장을 가진 기후 선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하며 국제 기후 대응을 선도했다"고 평가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P4G 서울정상회의 사후 합동브리핑에서 "우리나라가 개최한 최초의 기후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서울정상회의에는 정상급 인사 46명 및 국제기구 대표 21명 등 총 67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정의용 장관은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기후정상회의, 5월 한미정상회의, 이번 P4G 정상회의, 다음 주 개최될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올해 11월 영국에서 개최될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글로벌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과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모으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장관은 "우리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기후 선도국들과 호혜적 파트너로서 기후행동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나갈 것"이라며 "개발도상국들이 이러한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가교 역할도 함께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6월 1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P4G 서울정상회의 사후 합동브리핑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사진 좌측)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어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모두 발언을 했다. /사진=미디어펜
또한 그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기후행동 의지를 결집하여 채택한 서울선언문을 통해 녹색 회복이 코로나 경제 재건과 함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수단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정부, 기업, 시민단체, 미래세대 등 다양한 주체 간 파트너십을 강조했다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P4G 의장국으로서 11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성공과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민간협력 파트너십의 신규 발굴 및 확산에 기여하는 등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책임에 걸맞는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이날 합동브리핑에서 "차기 P4G 개최지로 콜롬비아를 확정하여 전직, 현직 및 차기 의장국으로 구성되는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며 "우리나라는 앞으로 2년간 P4G 의장국으로서 선진·개도국 간 협력과 민간협력 활성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나라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개도국의 녹색 회복을 지원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강화된 기후환경 행동 방안을 국제사회에 약속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한 장관은 "우리나라는 개도국이 코로나 이후 녹색 재건을 이루도록 기후환경 ODA 비중을 OECD 평균 수준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이행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재확인하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 장관은 "대한민국의 243개 모든 지방정부가 세계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 동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있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각각, 각자의 역할이 필요한 만큼 매우 뜻깊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생태,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 국제기구가 구체적인 해양 오염방지방안을 논의하고 UN 차원의 해양 플라스틱 논의가 진전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국 정부가 기후 분야에서 미중 간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구체적 협력방안으로 끌고 갈게 있는지' 묻자 정 장관은 "미국과 중국은 P4G 회원국이 아닌 데도 이번 P4G 정상회의에 동참했다"며 "중요한 것은 서울 선언문에 두 나라 모두 참여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서울 선언문 내용에 보면 석탄발전 의존도 하향, 권유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서울 선언문에 중국이 동참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이번 P4G 정상회의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기후대응 의지 결집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