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오는 8월 본격 시행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금융사들의 경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월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받은 가운데, 교보증권 역시 지난달 28일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이미 예비인가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 증권업계 내부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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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이미 교보증권은 마이데이터사업을 위해 지난 4월 중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콴텍과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바 있다. 1일인 이날 디지털 및 IT 분야 경력직 전문인력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금융회사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회사는 이를 활용해 적합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
이미 증권업계 선두권인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최초로 지난 1월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받고 사업화를 앞둔 상태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지난 4월 예비인가를 받고 본인가 신청까지 마쳤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9곳도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마이데이터는 현재 금융권의 '핫이슈'다. 비단 증권사만이 아니라 은행을 비롯한 사업체들 다수가 마이데이터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계열·관계사인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 등 4개사와 카카오페이, 광주은행 등도 본허가 혹은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2차 신청사까지 모두 허가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70곳이 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탄생할 예정이다. 경쟁이 워낙 치열한 만큼 인가 이후에도 고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기업들의 차별화 전략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올해 안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회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과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 사업에 매진한다면, 마이데이터 사업은 중소형사들까지 욕심을 낼 수 있는 새 ‘먹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 가지 변수는 금융당국의 정책 변화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1명의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최대 5개사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시장에 늦게 진입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업진출에 대한 셈법 역시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중소형사들의 입지가 너무 좁아진다는 반발도 나온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가입이 5개사로 제한된다면 시중은행이나 대형 증권사에 비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선택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면서 “인프라 구축비용은 똑같이 들기 때문에 사업진출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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