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물가 압력 이전보다 더 증가...연은 총재 "테이퍼링 곧 올지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그동안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때마다 '일시적'일 뿐이라고 강조하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조차, 물가 불안을 걱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 내 유력 인사가 채권매입 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하는 발언도 나왔다.

연준은 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지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들의 경기 평가를 담은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가 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장했으며, 제조업 부문의 공급 제약 등으로 비용 압박이 커지고, 물가는 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연합뉴스


연준은 "전국적인 경제활동은 보통의 속도로 확장했다"면서도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제조업체들이 자재 및 노동력 부족과 배달 지연 등으로 상품을 인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건설 부문에서도 공급망 차질로 비용이 늘고, 판매가 일부 제한됐다"고 전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이전보다 약간 더' 증가했다"면서 '공급망 차질로 비용 압박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늘면서, 경제는 더 신속하게 개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4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에서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고용개선세가 확인될 경우, 인플레 우려와 연준의 조기 긴축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테이퍼링에 대해, 생각할 때가 곧 올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하커 총재는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오랫동안 낮은 상태로 유지할 계획"이라면서도 "매달 1200억 달러 규모 채권 매입의 '단계적 축소'에 대해 생각할 시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테이퍼링을 갑작스럽게 단행해서는 안된다"며 "양적 완화는 경제가 회복되는 것에 따라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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