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4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 사진=연합뉴스 제공.


가계부채가 감소한 데에는 공모주 청약으로 늘었던 신용대출이 증거금으로 상환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7월 중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는 만큼, 향후 가계부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7조8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690조8623억원)과 비교해 3조547억원 줄어든 규모다. 

전월 대비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데에는 신용대출이 감소한 탓이다. 실제 지난 달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8조 4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142조2278억원)과 비교해 3조7366억원 줄어든 규모다.

신용대출이 꺾인 데에는 4월말 진행된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 증거금이 5월초 환불된 영향이 컸다. SKIET 공모주 청약의 영향으로 4월 말 신용대출 증가액은 역대 최대인 6조8401억원을 기록했다. 공모주 광풍을 불러일으켰던 SKIET 청약에는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SKIET 공모주 청약으로 늘었던 신용대출이 증거금 상환으로 다시 줄어든 영향이 큰 만큼, 가계부채가 줄어든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은 힘든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증거근 상환에 따른 신용대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가계부채가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다음 달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는 만큼, 감소세로 전환될지에 대한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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