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 '프로젝트G'에 참여했던 전 삼성증권 직원이 계열사 합병 등을 검토한 것은 정식 계약을 맺고 제공한 자문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의혹에 관한 공판기일에서 전 삼성증권 직원 한모씨의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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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이날 한씨는 "삼성기업집단도 삼성증권의 IB 고객이었냐"는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변호인이 "(삼성과) 정식으로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맞나"라고 묻자, 한씨는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전 자문이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에 제공한 것과) 차이가 없었던 것이 맞느냐"고 하자, 한씨는 "저희의 인식은 고객 중 하나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변호인이 프로젝트G의 성격과 관련해 "보고가 아닌 자문 아니었나"라고 묻자, 한씨는 "그런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씨는"같은 그룹이라서 조심스러운 것은 있었지만, 삼성그룹도 고객 중 하나라서 요청에 맞춰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과거 삼성증권에 근무하면서 미래전략실과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자문했고, 2012년 프로젝트G에 작성에 참여했다.
검찰은 프로젝트G가 2012년 12월 쯤 수립돼 이듬해부터 이 보고서의 계획대로 승계작업이 진행됐고,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으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상장 등이 추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은 제일모직 상장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등은 경영 판단에 의한 결정으로 합법적 절차에 의해 진행됐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날도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요청이 이어졌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세계 반도체 시장 동향을 볼 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위가 깨질 수도 있다"며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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