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등 세트 부문 사장단 총출동
사업부별 현황·미래 전략 공유…조직 문화 혁신 강조
직원들, 워라밸·소통 부족 등 건의 시간 갖기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삼성전자 사장단이 직원들과 소통 자리를 갖고 회사 미래 전략을 공유하고 사내 의견을 수렴했다. 최근 기업내 MZ세대가 급여·성과급, 조직 문화 등에 대한 비판이나 불만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갈등이 불거지자 경영진이 젊은 직원들과 접점을 넓히고 사내 문화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입구./사진=미디어펜 박민규 기자


4일 재계에 따르면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과 한종희·노태문·이재승·전경훈 사장, 김용관 부사장 등 세트 부문 사장단은 지난달 31일 경기 수원 본사에서 직원들과 '토크 투게더'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경영진과 사원 대표들이 참석했고, 행사는 사내에 생중계됐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 사업부 현황·미래 전략을 공유하고 조직 문화 혁신에 대해 강조했다. 직원들이 경영진에게 휴가나 업무 시간 등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경영진과 직원들 간 소통 부족 등에 대해 건의하는 시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직원은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앞서던 삼성전자가 '네카라쿠배'로 통하는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IT 업계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은 "회사의 미래 비전이 명확하게 공유되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며 "회사의 고민과 미래 준비에 대해 공유함으로써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수 기업에서 직장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급여·성과급, 보수적인 사내 문화·휴가·인사 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의 소통 간담회는 이 같은 사내 불만에 대해 진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세트 부문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진 간담회는 이번이 창사 이래 최초다.

앞서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계사 인사팀장들은 지난달 28일 양대 노총 전임 위원장들을 초청해 최근 노사 갈등 등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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