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은 혜택으로 화제가 되면서, 은행 자금이 증권사로 움직이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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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개형 ISA 가입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중개형 ISA 투자금액은 688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개형 ISA가 도입된 지난 2월 62억원에서 불과 2개월 만에 무려 68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같은 기간 가입자 수 역시 1만 4950명에서 58만 2197명으로 크게 늘었다.
흥미로운 현상은 중개형 ISA들이 은행에서부터 증권사로 자금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두 달간 은행이 판매한 신탁형·일임형 ISA 투자금액은 6조 6780억원에서 6조 6644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고, 가입자 숫자 역시 189만 2445명에서 125만 6911명으로 33.6% 급감했다.
중개형ISA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연 2000만원 납입한도 안에서 예적금·펀드·파생결합증권과 같은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기존 일임형·신탁형 ISA와 달리 상장지수펀드(ETF), 파생결합증권(ELS·DLS), 국내 상장 주식 직접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최근의 투자 열풍과 맞물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은행에서 넘어온 고객들을 잡기 위해 그야말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투자형 ISA 계좌를 출시한 NH투자증권은 중개형 ISA에 1000만원 이상을 갖고 있는 가입 고객에게 세전 연 14% 특별판매 환매조건부채권(RP) 91일물 가입 혜택을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도 중개형 ISA 계좌에 가입한 후 잔액을 유지하면 현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함금융투자 등은 ‘국내주식 온라인거래 무료 수수료 제공’ 등의 혜택을 내걸면서까지 중개형ISA 고객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형사들이 워낙 적극적으로 나서자, 유안타증권‧키움증권‧한화투자증권 후발주자들도 상품 출시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만능통장’이라는 별명과 함께 지난 2016년 출시된 ISA는 중개형 상품을 출시한 이번에야 비로소 흥행의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제는 중개형ISA를 넘어 '투자형 ISA'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주식이나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면서 수익 전액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투자형 ISA’가 도입될 경우 더 많은 투자자들의 유입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ISA와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 모시기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설령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을 유치해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려는 흐름이라, 당분간 ‘마케팅 전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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