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퀄컴의 최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10’가 발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퀄컴이 입장을 밝혔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은 지난 29일 퀄컴코리아를 통해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는 뛰어난 성능을 내고 있고 대량 생산에 이은 제품 출하를 시작해 이미 60개 넘는 제품에 탑재됐다”고 말했다.

   
▲ 퀄컴의 스냅드래곤

퀄컴은 스냅드래곤810을 세계 최초로 탑재한 LG전자의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를 언급하며 자사 제품에 아무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능에 이상이 없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만 내놓았을 뿐 발열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스냅드래곤810의 발열설은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이미 언급됐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은 ‘갤럭시S6’에 스냅드래곤810을 탑재하려던 삼성이 자사 AP인 엑시노스 탑재로 방향을 바꾸자 퀄컴이 3월까지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편 퀄컴은 한국시각으로 이날 열린 2015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에서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설명하면서 삼성과의 결별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퀄컴은 순이익과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우리의 최대 고객사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가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항간에 알려진대로 삼성전자가 차기작인 갤럭시S6에 삼성이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할 것이라는 소문을 우회적인 언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에 주로 스냅드래곤 모델을 탑재해 퀄컴의 한해 매출 12%를 올려주는 최대 거래처였다.

삼성은 갤럭시S6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10 대신 자사 AP칩인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하거나 인텔의 AP칩을 일부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