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금융지주사들에 대한 배당 제한 조치가 6월로 종료되면서 금융사들의 중간배당 추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시장에선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데다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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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디어펜 |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에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내로 제한하라고 한 기한이 이달 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최근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를 비롯한 국내 금융지주사 8곳과 은행 19곳에 오는 11일까지 스트레스 테스트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은행의 자본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음을 감안해,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배당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2020년도 기말 배당 당시 신한금융만 22.7%로 배당성향을 정했고, 나머지 지주사들은 배당성향을 20%로 낮췄다. 전년도 배당성향과 비교해 5~7%포인트(P) 가량 줄어든 규모다.
실제 2019년도 배당성향은 우리금융이 27%로 가장 높았고, KB금융 26%, 신한지주 25.97%, 하나금융지주 25.7% 순이었다.
금융지주 대부분이 이번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배당성향을 축소해 이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팽배한 만큼, 하반기 중간·분기 배당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충분한 배당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이고, 금융당국의 배당 권고가 끝나는 하반기부터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중간배당을 위한 기틀도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향후 분기 배당을 할 수 있게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고,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중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준비금 감소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한 금융지주사 임원은 "금융주는 전통적으로 고배당주로 분류되지만, 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로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주가가 맥을 못 췄다"며 "중간배당을 위한 기반도 마련된 만큼, 하반기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해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