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후폭풍을 불러 오고 있다.
남북 비밀접촉과 관련된 비사와 함께 외국 정상들과의 대화가 공개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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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회고록의 출간 시기도 퇴임 2년만에 낸 것이어서 성급했다는 지적과 함께 내용에 대해서도 측근들까지 만류했던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연평도 포격 직후에도 남북간 비밀접촉이 있었다는 내용 등에 대해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까지 나서 만류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고집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분야 측근은 “우방과의 관계도 있어 고민했지만 연평도 포격 후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잘 알려지지 않아 국민이 답답해한다고 생각해 결국 회고록에 담겼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너무 세세한 내용들이 공개돼 앞으로 남북 간 대화를 추진하는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우려 섞인 전망을 내비췄다.
정치권에서도 회고록의 출판시기와 내용을 놓고 일제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 친박계 강석훈 의원은 “남북관계처럼 민감하고 다양한 측면이 있는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도 “퇴임 후 2년도 안돼 대통령 시절 비사를 담은 회고록을 내는 건 일종의 회고록 정치”라고 비난했다.
야당의원들도 자원외교와 관련 “그렇게 자신 있으면 국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말하라”는가 하면 “재임 당시 빛나던 성과라더니 국정조사를 앞두고 한승수 총리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기억이 용탈돼 희미해지기 전에 대통령과 참모들이 생각하고 일한 기록을 생생하고 남기고 싶었다”고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