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이 “과수화상병 확진 전이라도, 현장에서 방제전문가가 판단해 화상병의 가능성이 높으면, 확산방지를 위한 조치를 먼저 취한 후 결과를 보고하라”면서 ‘선조치 후보고’를 강조했다.

허 청장은 7일과 8일 사과 주산지인 경북 안동과 청송을 방문, 화상병 확산 저지를 위한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일반과원, 수출단지, 종묘장, 산림지별 화상병 예찰과 방제, 역학조사 효율화 방안을 토론했다.

안동에는 관계기관 협조와 조율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종자원, 경상북도, 안동시 및 안동 인근 시·군 관계관이 참석했고, 청송에는 현장에서 작업자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군수와 담당자만 참석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올해 과수화상병은 지난 5월부터 기존 다(多)발생 지역인 충북 충주‧음성‧제천, 충남 천안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지난 4일에는 그간 발생하지 않았던 충남 예산과 경북 안동의 사과 과원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특히 7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6개 농가 2.6헥타르(ha)가 추가됐으며, 8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19개 농가 12.9ha가 확진되는 등 감염 농가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처음 화상병이 발생한 안동의 경우, 7일 기준 4개 농가가 확진되고, 7개 농가가 정밀 유전자검사중에 있어, 총 5개 도, 9개 시‧군 293개 농가 140.6ha에서 과수화상병이 번진 것으로 파악돼, 확산세 차단이 시급하다.

이에 농진청은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 방제전문가 100여 명을 현장에 파견해 정밀예찰을 실시함과 동시에, 신속한 진단을 위해 안동지역은 병징, 간이진단키트 등의 결과를 보고 방제 전문가가 현장에서 확진을 할 계획이다.

허 청장은 발생농가 과원의 신속한 매몰과 주변 예찰로 추가 확산을 차단하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한 현장 대응체계를 강화해줄 것과 과수 농가들도 반드시 방역수칙을 준수해 과수화상병 대응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허 청장은 “화상병 미발생 지역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타나면서, 이번 주가 차단에 중대한 고비로 보고 있다”면서 “농진청을 포함한 모든 관계기관의 역량을 총동원해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