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브리핑 통해 "최고위 논의 거쳐 결정...선제적 조치"
"집권당 신분 벗고 무소속으로 공정 수사 임해주길 기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거래 등 비위 의혹이 드러난 의원 12명 모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당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모든 당대표 후보들이 이 문제에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함께 공약했고, 오늘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12명 대상자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소지는 김주영·김회재·문진석·윤미향 의원이, 업무상 비밀이용의혹 소지는 김한정·서영석·임종성 의원이,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는 양이원영·오영훈·윤재갑·김수흥·우상호 의원이 각각 해당된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고 수석대변인은 “수사기관의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통상적 절차”라면서도 “ 그러나 부동산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너무 크고, 정치인들의 내로남불에 비판적인 국민 여론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우리 당은 부동산 투기의혹 관련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하급직 공무원, 지방의원들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엄벌하고 세종시 특별공급 공무원 특혜논란 등에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는 국회의원들부터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미 12명의 국회의원에 대해 사건이 특수본에 이첩됐다. 빠른 시일 내에 철저한 수사가 진행되어 옥석이 가려지기를 바란다”면서 “해당 의원들도 성실하게 수사에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소명자료를 제출하여 의혹을 해소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무죄추정의 원칙상 과도한 선제 조치이지만,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집권당 의원이라는 신분을 벗고, 무소속 의원으로서 공정하게 수사에 임하여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또 “송영길 당대표는 어제 명단을 받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깊은 고민을 했다”며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동료의원들의 억울한 항변이 눈에 선하지만 선당후사의 입장에서 수용해줄 것을 당 지도부는 요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료의원들께서 하루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민주당으로 돌아오기를 문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겠다.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문제에 언행일치의 자세로 엄중히 대처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무겁게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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