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갑작스럽게 종적을 감춰 걱정을 샀던 카도쿠라 켄(48)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 2군 투수코치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다만, 그가 잠적했던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해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카도쿠라 코치가 실종된 지 3주가 지나 귀가했다. 카도쿠라의 아내는 7일 남편의 블로그를 통해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다.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카도쿠라의 귀가 소식을 전했다.

아내는 "우리 가족은 남편이 무사히 돌아와 무척 기쁘다. 본인이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를 드려야 하지만 현재 가족조차 실종 이유와 경위를 물을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카도쿠라는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며 당분간 치료와 요양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삼성에서 활약할 당시 카도쿠라 켄. /사진=삼성 라이온즈


카도쿠라 코치는 지난 5월 15일 주니치의 팀 훈련에 무단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집에 휴대전화까지 두고 나가 잠적한 그는 5일 뒤 구단에 편지를 보내 '일신상의 이유로 퇴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구단은 가족을 통해 편지에 적힌 글이 카도쿠라의 친필임을 확인하고 26일 퇴단 조치했다.

카도쿠라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실종된 사유를 두고 불륜설, 도박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카도쿠라 코치의 귀가 과정도 의아스러웠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6일 저녁 카도쿠라 아내의 휴대전화에 익명으로 그가 있는 곳의 주소가 적힌 메시지가 왔고, 아내가 그 주소지로 찾아가 카도쿠라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그는 주위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이상 증세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병원 진찰 결과 심한 우울증으로 치료 및 요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카도쿠라 코치는 무사히 귀가했지만, 왜 갑자기 잠적했는지,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머물던 곳의 주소를 누가 제보했는지 등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1995년 주니치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카도쿠라는 긴테츠 버팔로즈,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을 거쳤고 2009∼2011년에는 KBO리그에서 뛰었다. SK에서 두 시즌을 보냈고 2011년 삼성에서 활약한 뒤 은퇴했다. KBO리그 3시즌 통산 74경기에 등판해 27승 17패 평균자책점 4.03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삼성에서 투수 인스트럭트와 코치로도 활동했으며 2019년부터 주니치 2군 투수코치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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