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상반기 신입·경력 200여명 채용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채용 키워드는 'IT·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 인재 충원으로 요약된다. 디지털 금융혁신이 금융권의 대세로 굳혀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급증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곧 은행의 생존과도 직결된 과제로 받아들여지면서다.

   
▲ 사진=미디어펜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신입 및 경력직을 200여명 규모로 채용한다. 채용 부문은 IT·데이터·경영관리(경영기획‧경영지원) 전문가·장애인·보훈 5개 부문이다. 특히 IT와 데이터 부문은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늘렸다.

경영관리 전문가 부문은 경영기획 및 경영지원 분야의 전문역량을 보유한 '해당 분야의 경력자', '전문자격증 보유자' 또는 '석사 이상의 학위 보유자'를 대상으로 채용한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하고자 장애인 및 보훈 특별 채용도 실시한다.

장애인 및 보훈 특별채용 전형절차는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으로 진행되며, IT 및 데이터 부문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코딩테스트,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된다.

이와 별도로 국민은행은 ICT, 자본시장 등 핵심성장 분야에서 경력직 전문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글로벌 IB'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방학기간 동안 국내외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2021년 글로벌 IB Apprentice’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우수활동자에게는 IB 부문 신입행원(L1) 채용 시 서류 및 필기전형에서 면제받게 된다.

하나은행은 오는 16일까지 하계 대학생 인턴을 모집하는데 역시 디지털 소양을 평가한다. 이를 위해 필기전형에서 TOPCIT(Test Of Practical Competency in IT) 전 영역을 C.B.T(Computer Based Test)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인턴십 수료자는 올 하반기 하나은행 신입 공채시 서류와 필기전형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인턴은 1차 면접까지 면제받게 된다.

지원 자격은 2021년 8월 또는 2022년 2월 대학교(전문대 포함) 졸업 예정자이며, 모집 규모는 두 자릿수다. 인공지능(AI) 자기소개서 평가를 포함한 서류 심사, 필기전형, 실무진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 합격자는 8월 2일부터 약 4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선발된 인턴사원들은 디지털 유관 섹션에서 멘토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디지털‧IT부문 채용을 진행했다. 이번 채용에서는 전형과정에 금융·디지털 트렌드로 구성된 필기전형 및 데이터 분석능력, 논리적인 사고력을 종합평가하는 ‘디지털 인사이트(Digital Insight) 인터뷰’가 새롭게 도입돼 전공에 상관없이 디지털 트렌드에 꾸준히 관심이 높은 잠재력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KAIST 등 국내 주요 대학의 디지털금융 경영학석사(MBA)과정을 통해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필요한 핵심역량을 기른 후, 디지털·IT 유관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라며 "디지털·IT부문 인재 양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디지털 핵심인력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각 분야에서 대규모 인원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했던 것과 달리 은행권의 디지털 등 특정분야를 중심으로 한 인재채용 경향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대규모 신입사원 공개채용보다는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할 수 있도록 '수시채용'이 일반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금융업권의 경계가 허물어진데 따른 빅테크와의 경쟁이 현실화된 만큼 채용에 있어서도 디지털 분야의 인재 충원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