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성장 확대…미국 공급망 강화·정부 지원 등 호재
“기업 체감 정책 중요…반도체 생태계 전반 강화 노력 필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반도체 코리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시장의 호황, 미국의 공급망 강화 전략, 정부의 지원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성장전략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예상 매출액은 5272억2300만달러(약 587조4000억원)로, 지난해보다 19.7%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WSTS가 지난 3월 제시한 10.9% 성장률보다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이다. 앞서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도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2%에서 19%로 7%포인트 조정한 바 있다.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의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 강점을 갖고 있는 메모리 시장의 성장이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년 대비 31.7% 성장해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WSTS는 내다봤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예상 매출액은 1547억8000만달러(약 172조4000억원)로 전체 매출의 29.4%를 차지했다.

WSTS는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져 2022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8.8% 증가한 5734억4000만달러(약 639조40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미국의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 전략도 국내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자국 내 생산 확대와 함께 동맹국과의 협력 체계 구축을 강조하면서 미국 사업 확대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 진출했거나 추가 투자를 검토중인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백악관이 한국기업(삼성전자)의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사례로 들며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조한 만큼 미국 투자시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K 반도체 전략’에 포함된 대규모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0일 제11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열고 ‘K반도체 전략’에서 밝힌 5개 대규모 예타 사업 추진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번 예타 대상 사업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내 양산형 테스트베드 구축 △첨단 패키징 플랫폼 구축 △민관 공동투자 대규모 인력 양성 △시장선도형 'K 센서' 기술개발 △PIM(프로세싱인 메모리)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이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회의에서 “여러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세액공제, 예산확보, 금융지원, 제도개선 등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후속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며 “규제 등을 과감하게 풀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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