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지난달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82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와 국내 공매도 재개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82억 3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5월 말 원/달러 환율 1,110.9원을 적용하면 약 9조 1400억 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 4월 5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가 한 달 만에 순유출로 다시 전환했다. 

5월 중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 45억 9000만 달러는 다섯 달째 순유입을 이어갔고, 순유입 규모는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4월 27억 4000만 달러) 대비 60% 넘게 늘었다.

주식과 채권을 더한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36억 4000만 달러 순유출되면서 석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월 월평균 19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사이 2bp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5월 말 1,110.9원으로, 4월 말보다 1.4원 내렸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대규모 매도자금 환전수요 등으로 올랐다가 위안화 강세와 역외투자자 매도 등의 영향으로 다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5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날 대비 변동률은 0.38%로, 한 달 전 0.28% 보다 늘었다.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월 말 연 2.13%에서 5월 말 연 2.18%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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