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다영(25·흥국생명)의 그리스 클럽 이적설이 불거졌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을 일으키며 징계 중인 선수가 이적 동의서 발급 절차도 없이 해외 팀과 계약 소식부터 전해져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터키의 스포츠 에이전시 CAAN은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세터 이다영과 그리스 클럽 PAOK가 1년 계약을 맺었다. 이는 한국 여자 배구선수가 그리스 리그에서 뛰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지난 2월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폭로로 가해자로 지목됐다. 여러 피해자의 증언으로 학폭 사실이 인정되자 소속팀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둘에게 무기한 국가대표 자격 박탈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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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흥국생명 SNS |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에서도 핵심 공격수와 세터였던 이재영, 이다영의 향후 거취 문제가 계속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다영의 그리스 클럽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이다영은 그리스로 활동 무대를 옮겨 PAOK 클럽에서 뛰게 될까.
현재로서는 이적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배구선수가 해외리그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자국 협회로부터 국제 이적 동의서(ITC)를 발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배구협회(배구협회)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징계 중인 이다영에게 ITC를 발급해주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배구협회는 ITC 발급 요청도 없었다며 계약 발표부터 난 사실에 댱황해 하고 있다.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 중이기는 하지만 이다영은 흥국생명 소속이다. 이적을 위해서는 소속팀의 동의 역시 필요하다. 흥국생명 측은 이다영의 이적과 관련해 여러 매체를 통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인데, 이다영 측이 흥국생명과 어떤 교감도 없이 단독으로 그리스 클럽과 계약을 진행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V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6월 말까지 각 팀들의 선수등록을 받는다. 이재영·이다영에게 출장정지 징계를 내린 흥국생명이 두 선수의 등록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에 따라 향후 행보도 결정될 전망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드러났을 때 많은 질타를 했던 배구팬들은 이다영의 그리스 리그 이적설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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