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활짝 열렸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가전제품·모바일 장비·웨어러블 컴퓨터 등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 사물인터넷 기기들과 관련된 해킹 위험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 분야는 몇 년 전부터 지속해서 주요 화제로 거론됐다.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09년까지 사물인터넷 기술을 사용하는 사물의 개수는 9억 개였으나 2020년까지 이 수가 260억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사물인터넷이 14조4000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사물이 연결되면 인터넷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가 모이게 된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기존 기술로 분석하기 힘들 정도로 커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빅 데이터’다.

국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올해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기기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향후 현실로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기기 발전의 속도만큼 보완 수준이 따라와 주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안 위협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

사물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들은 자신을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아이피를 가지고 인터넷으로 연결된다.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데이터 취득을 위해 센서를 내장할 수 있다.

현재의 사물인터넷 기기들은 비밀번호 입력 등 낮은 수준의 보안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해킹의 위험성이 크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중국산 다리미와 전기 주전자에서 30여개 스파이 기능의 해킹 칩이 발견됐다. 이 해킹 칩은 같은 네트워크망에 있는 컴퓨터에 악성코드와 스팸을 유포하고 데이터를 유출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유아 모니터 기기가 해킹당해 700개가 넘는 카메라에서 전송된 영상 링크가 인터넷에 유포됐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DNS서버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장애) 공격을 받았다. 당시 악성코드가 설치된 단말(좀비 PC) 중에는 통신기능이 있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스마트 가전’이 포함돼 있었다.

   
▲ 사물인터넷용 무선통신 기술 시연 모습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사물인터넷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것은 큰 문제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실시간 수집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사생활 침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또 올해 화두로 떠오른 ‘헬스케어’, ‘스마트카’ 경우 보안 피해가 발생하면 생명의 위협으로도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사물인터넷 보안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웨어러블, 홈가전, 의료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사물인터넷 기기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이를 악용한 해킹, 악성코드 유포 등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을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며 “사용자는 모뎀·라우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방화벽 구성·작동 여부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조하는 기업들은 제품 기획·설계 단계부터 이용자 정보보호를 고려하고 사용자 인증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