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야권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 역할을 할 대변인을 투톱 체제로 형성했다. 두 대변인이 오는 15일 공식활동을 예고하면서 윤 전 총장의 대권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이상록 전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을 대변인으로 내정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한국일보와 조선일보 정치부에서 기자 생활을 하면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등 현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을 주로 취재해왔다. 윤 전 총장은 그에게 기자와 본인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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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
이 전 담당관은 서울신문과 한겨레,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tvN의 시사 교양 책임 프로듀서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권익위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동아일보 재직 시절 법조팀장을 맡으며 윤 전 총장과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대변인의 정식 선임 날짜는 오는 15일이다. 우선 대변인 주도로 기자들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윤 전 총장의 일정을 공지하는 등 메신저를 통한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이 전 논설위원은 기자 대응에, 이 전 담당관은 SNS 홍보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추가 인선 가능성도 제기됐다. 통상 대선 후보 캠프는 5명 정도로 시작하지만 현재까지 윤 전 총장이 확정한 인사는 두 대변인과 장예찬 시사평론가 정도다. 비공식적으로 공보 업무를 담당하던 손경식·이완규 변호사 등은 당장 ‘공식 직함’을 가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예상 외로 거대한 조직을 꾸리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입당 후 기존 당내 인사들과의 역할 분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최소한의 실무 인원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공개 행보에 이어 공보팀 구성 작업도 마무리 하면서 정계 진출과 대권 출마 선언 역시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에는 “(대권 도전 관련)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를 제가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 지켜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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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박민규 기자 |
중요한 것은 국민의힘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잘 아시게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 대표 후보 경선 과정에서 “특정인을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며 ‘경선버스 정시출발론’을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윤 전 총장으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대선 경선 일정을 8월 중순에는 시작해야 하니 가급적이면 빨리 입당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정치를 시작하는 만큼 당분간은 외부에서 머무르면서 지지층을 넓혀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선 정국에서 핵심 지지층과 제1야당 내 우군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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