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제조업 대비 수출·생산·무역수지 기여 높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국내 소재부품산업이 수출·생산을 비롯, 산업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소부장 산업이 전자·화학 등 일부 주요품목에 집중돼 있고, 사업체 규모 역시 300인 이상 중견기업에 생산성과 부가가치가 쏠려있어, 중소사업체에 대한 지원 및 먹거리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대전 서구 소재 평촌산업단지 조감도./사진=대전시 제공


지난 20년간 국내 소부장 산업이 규모의 확대는 물론, 무역수지도 빠르게 개선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소재부품산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부장 산업은 2001년 약 229조 6000억 원에서 2020년 707조 1000억 원으로 208.0% 상승했으며, 사업체 수 및 종업원 수, 부가가치액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부장 산업은 무역수지 개선에도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재부품 수출은 2001년 약 619억 8000만 달러에서 2020년 약 2624억 3000만 달러로 323.4% 증가해, 연평균 7.9% 확대되고 있는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약 592.5억 달러에서 1677억 9000만 달러로 183.2% 증가에 그쳤다.

수입보다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 역시, 같은 기간 약 27억 3000만 달러에서 946억 4000만 달러로 3365.5% 확대됐다. 

   
▲ 소재부품산업이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추이./자료=현대경제연구원


이처럼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규모 확대 속도는 소부장이 빠른 반면, 수입규모 확대 속도는 전체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사업체와 종업원의 규모 확대속도는 전체 제조업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으나, 생산 및 부가가치 규모 확대 속도는 소부장이 상대적으로 빨랐다.

즉, 사업체 수 및 종업원 수 등 규모 면에서 제조업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부장이, 수출과 부가가치 창출 등 무역성과에서 제조업을 상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종업원 1인당 생산액 및 부가가치액으로 본 소부장의 생산성은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이미 전체 제조업을 상회했으며, 그 격차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소부장은 중견 이상 기업과 특정 산업에 그 생산과 부가가치가 집중되는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체 수는 50인 미만 기업의 비중이 약 80%로 압도적인 데 반해, 생산액과 부가가치액의 50% 이상이 300인 이상의 중견기업에 집중됐다.

또한 생산액 역시 2018년 기준 전자부품(28.6%), 1차 금속제품(15.6%), 화학제품(13.9%), 수송기계부품(13.3%) 등 4대 품목에 71.5%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산업별 종업원 1인당 생산액(왼쪽) 및 부가가치 변화./자료=현대경제연구원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이사 대우는 “국내 소재부품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기업 규모별·산업별 쏠림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핵심경쟁력 강화를 통해 산업 전반의 생태계 기반 역할이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이를 위해 소재부품 내 산업별 차세대 먹거리 발굴·육성 등의 지원과 함께, 수요산업에 대한 규제 합리화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 촉진을유도해 경쟁력 제고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까지의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 축소는 양국 간 교역 규모가 감소함에 따른 것”이라면서 “탄소중립 시대를 위해, 한·일 기업협력 채널 복원 등 양국 간 협력 강화를 통한 상호 이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대외 환경 급변 등에 따르는 리스클 완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5개 소부장 특화단지 현황./그림=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5일 제7차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하고  ▲소부장 특화단지 ▲으뜸기업 맞춤형 지원방안 추진 ▲소부장 미래선도품목 65개 선정 ▲차량용반도체·희토류 등 핵심품목 관련 기업 간 협력사업 8건 승인 등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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