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이 결장한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베트남이 2차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졌다. 베트남은 조 1위를 놓쳤지만 사상 최초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데는 성공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6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최종전에서 UAE에게 2-3으로 패했다. 박항서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영향이 컸다. 지난 2019년 11월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UAE를 1-0으로 꺾은 바 있다.  

이로써 베트남은 5승 2무 1패, 승점 17점으로 조 1위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UAE가 6승 2패, 승점 18점이 되며 베트남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과 이영진 수석코치. /사진=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그래도 베트남은 사상 최초로 월드컵 최종 예선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은 8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 가운데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한 7개 팀, 그리고 조 2위 가운데 상위 성적 5개 팀 등 총 12개 팀이 최종예선에 오른다. 베트남은 2위 팀 가운데 4위의 성적으로 최종예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박항서 감독 대신 이영진 수석코치가 지휘한 베트남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이기기 위한 적극적인 전략으로 나섰다. 하지만 UAE 역시 조 1위를 양보할 마음은 없었고 강한 공격으로 맞대응했다.

UAE가 전반 31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긴 전진패스를 받은 알리 살민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으로 베트남 골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UAE는 전반 38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압둘라 알 나흐비가 문전을 파고들다 베트남 골키퍼의 반칙으로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알리 마쿠트가 침착하게 골을 넣어 UAE가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들어서도 UAE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마흐무드 카미스가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따라잡기 힘든 스코어가 됐지만 베트남은 반격에 나섰다. 후반 15분 꽁푸엉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베트남은 후반 39분에서야 응우옌 티엔린이 한 골을 만회했다. 이후 끝까지 투지를 발휘한 베트남은 후반 추가시간 민 브엉이 또 골을 넣으며 한 골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동점 추격을 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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