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이 세번째 시즌 6승에 도전해 홈런을 두 방을 맞는 등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지만 구원 투수가 리드를 지키지 못해 6승은 날아갔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2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3 리드 상황에서 물러나 6승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마운드를 물려받은 앤서니 카스트로가 곧바로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5승 4패에 그대로 머물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34에서 3.43으로 조금 올라갔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앞선 2경기에서 시즌 첫 연패를 당했던 류현진이다.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⅔이닝 7실점(6자책)으로 시즌 최다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1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는 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6승 삼수에 나선 류현진은 우타자를 8명이나 선발 라인업에 포진시킨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처음부터 위기를 맞았다. 1회초 첫 타자 D.J 르메이휴에게 안타를 맞았고, 2아웃을 잡은 후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볼넷을 내줘 1, 2루로 몰렸다. 다행히 지오 어셀라를 1루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가 1회말 선취점을 내 1-0으로 앞선 2회초, 류현진이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게리 산체스를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갔고, 산체스가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산체스는 이때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3개의 안타를 쳤는데, 3개가 모두 홈런으로 천적 타자라 할 수 있다.

홈런을 맞고 흔들린 류현진은 다음 타자 미겔 안두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연속 범타 처리 후 르메이휴에게 볼넷을 내줘 또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뒀지만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에는 1아웃 후 스탠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어셀라를 유격수 땅볼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말 토론토가 보 비셋의 솔로포로 다시 2-1 리드를 잡았지만 류현진이 4회초 두번째 홈런을 맞고 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아웃까지 잡은 다음 크리스 기튼스에게 던진 초구 커터가 높게 들어가 동점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토론토 타선이 류현진을 도왔다. 4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잡아 양키스 포수 산체스의 패스트볼로 1점을 냈고 계속된 2사 2, 3루에 비솃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5-2 리드를 안겨줬다.

류현진도 힘을 내 5회초는 3개의 유격수 땅볼 유도로 처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간단히 넘겼다. 

류현진은 6회 추가 실점했다. 1사 후 어셀라에게 안타를 맞고, 산체스에게 이번에는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안두하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인해 5-3으로 추격 당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4회 홈런을 맞았던 기튼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5-3으로 앞선 가운데 선발로서 6이닝 투구 기본 책임을 마친 류현진은 7회초 앤서니 카스트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런데 카스트로가 7회초 솔로 홈런으로 1점, 2루타를 맞은 후 연속 폭투로 1점을 내줘 5-5 동점을 만들어주는 바람에 류현진의 승리투수 기회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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