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부겸 국무총리가 16일 ‘여야정 상설 협의체’ 구성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을 만나 "대선 국면에서 대선 후보가 말하는 것과 실제 정책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내용을 여야 정당 대표에게 충실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며 "이 대표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가동해 이견을 좁혀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김 총리가 필요하다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국회로 와서 정부 주요정책에 관해 설명하겠다며 여야 다 같이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이 대표가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이 합리적이라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와 김 총리가 정부의 정책에 대한 정보 불균형 해소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에 따라 비서실장 간 구체적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이 대표와 김 총리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제가 정치인으로서 항상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방송에서 말했고, 사적으로 아버지께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라는 국난 위기 속에서 협치 사항이 많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방역이나 이런 면에선 여야가 따로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많은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부가 성의를 보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공급정책 확대와 청년 문제 등에 대해 "좋은 합의를 도출해 민생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준비, 이런 에너지를 국민에게 몰고 와 준 것과 처음으로 30대 당 대표가 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전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점을 언급하면서 "'백신 접종과 같은 국가적 과제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말해준 데 감사드린다. 여야 모두로부터 동의받는 법안, 정책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