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에 악재가 덥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전 10시24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2.52% 내린 4만645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반도체 전자상거래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 하반월(16일~31일) PC용 D램(4Gb DDR3 1333/1600MHz) 평균거래가격(ASP)은 3.38달러를 기록, 지난 연말 가격(3.59달러) 대비 5.85% 하락했다.
이 제품이 5%대 이상의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2012년 9월 하반월 –6.52%를 기록한 이후 28개월 만에 처음으로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3강이 생산공장 증설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2위인 마이크론은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싱가포르 팹 10라인에서 클린룸 공간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31억달러에서 36억~40억달러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4분기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23조4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으며 올해는 그 이상의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반도체 분야에만 15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5조2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장점유율 3위인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에 밀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