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원천기술 확보 잰걸음…미래 통신시장 리더십 확보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6세대(6G) 통신 리더십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양사는 차세대 통신 원천기술을 확보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6G 관련 초기 기술 역량 확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6G 통신은 2025년경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 쯤 상용화가 전망되고 있다. 6G는 5G 대비 한층 더 빠른 무선 전송속도와 저지연·고신뢰의 통신 지원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을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실험실에서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140 GHz 통신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 주립대(UCSB)와 6G 테라헤르츠(THz) 대역에서 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테라헤르츠 대역은 100GHz~10THz 사이의 주파수 대역이다. 주파수 대역이 올라갈수록 넓은 통신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어 6G에서 요구하는 초고속 통신에 적합하다.

하지만 높은 주파수 대역일수록 전파 특성상 경로 손실이 크고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지는 문제가 있어 통신 시스템 내에 수많은 안테나를 집적하고 전파를 특정 방향으로 송·수신하는 고도의 빔포밍 기술이 요구된다.

이번에 삼성전자와 UCSB 연구진은 RFIC, 안테나, 베이스밴드 모뎀까지 통합해 실시간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6G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테라헤르츠 대역의 높은 경로 손실과 낮은 전력 효율 등 기술적 난제 극복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LTE와 5G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CMO 공정 기반 무선주파수 집적회로(RFIC)와 이를 통해 구동되는 128개 안테나 소자가 배열된 송신기와 수신기 모듈, 실시간 고성능 빔포밍을 지원하는 모뎀을 구성해 시연을 성공시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6G 백서'를 공개하는 등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며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달 초 미국통신산업협회(ATIS) 주관 ‘넥스트 G 얼라이언스’의 의장사로 선정됐다. LG전자는 이번 의장사 선정으로 향후 6G 관련된 선행 기술 논의 및 서비스 방향성 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리케이션 분과는 6G의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관련한 기술 요구사항을 제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넥스트 G 얼라이언스는 미국통신산업협회가 6G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말 창립한 단체다. 미국 3대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통신장비,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총 48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6G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를 목표로 지난해 8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앞선 2019년 1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과 손잡고,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내외 연구기관 및 업체들과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 키사이트와 협업을 강화하는 등 6G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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