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지난밤 뉴욕 증시가 출렁였다. FOMC 회의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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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MC 회의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픽사베이 |
지난 16일(현지 시간) 연준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25% 수준으로 동결하고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계속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다수 위원이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2023년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판단,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위원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는 2023년까지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간값 기준으로 2023년 중 50bp(1bp=0.01%포인트) 오를 것이란 예측이다. 내년부터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FOMC위원도 기존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지난 3월에는 2024년에 가서야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으로 전망했었지만, 시점이 훨씬 빨라진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의 경제 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물가 급등세가 ‘금리인상 시계’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이날 3.4%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연준의 FOMC회의 결과에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 0.8%,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0.5%, 나스닥 지수 0.2%씩 내렸다. 간판지수인 S&P500은 장중 1%까지 밀렸었지만 낙폭을 절반가량 줄였다.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달러는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63% 뛰어 지난 5월 6일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국내 시장에도 충격은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기준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2.099%로 전일대비 28bp(1.35%) 올랐고, 국채 3년물은 같은 시각 1.317%로 31bp(2.41%)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10시 기준 1128.9원으로 전일보다 11.7원(1.05%)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FOMC 회의 결과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변동성 확대는 결국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뿐 기업 실적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 온 증시의 체력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그 과정에서 노이즈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양상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일정부분 선반영되어 있다는 점과 성명서에는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단기 충격의 강도는 멀지않은 시점에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 역시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상승추세 재개를 전망한다”면서 “미국 증시 약세에 원/달러 환율의 급반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 이로 인한 KOSPI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현재 여전히 테이퍼링 등 실제 통화정책 변화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다”며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미국뿐 아니라 신흥국도 백신 보급에 따른 펀더멘탈 개선세가 자산 가격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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