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개발 변수와 가격 방어가 쉽지 않은 점 등 빌라 매매에 신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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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주거지역 전경./사진=미디어펜 |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 부동산 매매 건수는 532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4271건으로 빌라 거래가 아파트 거래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월별 빌라 매매 건수가 아파트 매매 건수를 뛰어 넘은 모습은 올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집계된 빌라 매매 건수는 5830건, 아파트 매매 건수는 3638건이다. 빌라 매매 건수는 2월 4440건으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3월 5109건, 4월 5661건을 기록하며 3월부터 5000건 이상을 웃돌았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월 5770건을 기록한 후 2월 3860건으로 감소했다. 이후 3월 3778건, 4월 3638건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4271건으로 소폭 증가한 상황이다. 1~5월까지 모든 월별 매매 건수에서 빌라가 아파트를 앞섰다.
지난해 중순까지는 아파트 매매 건수가 빌라 매매 건수를 상회했지만 지난해 9월 빌라 매매 건수가 처음으로 아파트를 추월했다. 지난해 빌라 매매 건수는 1월 3947건, 2월 4955건, 3월 3760건, 4월 4184건, 5월 4859건, 6월 6634건, 7월 7556건, 8월 4361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월 6507건, 2월 8301건, 3월 4419건, 4월 3034건, 5월 5594건, 6월 1만5623건, 7월 1만663건, 8월 4980건을 보였다.
이후 9월 빌라 매매 건수가 4665건으로 아파트(3773건)을 앞섰고 10월, 11월, 12월은 다시 아파트(4375건, 6363건, 7527건)가 빌라(4665건, 4347건, 5454건)를 따라잡았다.
수요자들의 빌라 매매에 대한 관심이 늘자 빌라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연립주택 매맷값 누적 상승률은 1.13%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연립주택 매맷값 상승률은 1.16%로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연간 빌라 매맷값 상승률이 지난해 상승률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연간 연립주택 매맷값 상승률은 1.94%를 기록했던 2009년 이후 11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서울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이 단시간 급격히 동반상승하며 수요자들이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는 풍선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시내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지속되며 빌라 등 노후 저층 주거지의 재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달 둘째주 서울 아파트값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12% 증가해 지난주보다 변동폭이 0.01%p 확대됐다. 이는 2019년 12월 셋째주(0.20%)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지난달 9억171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빌라 평균 매맷값은 2억6926만원으로 아파트의 약 30% 수준을 보였다.
고공행진하는 아파트값으로 빌라 수요와 거래 건수가 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빌라 매매를 고려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에게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아파트값 상승 피로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수요가 늘고 있다"며 "빌라의 경우 매매와 전세에 있어 가격 방어가 쉽지 않을 수 있고 재개발을 염두하고 들어가는 경우도 각종 변수가 커 신중히 고려할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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