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중간배당 여력 충분할 것"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의 국내 금융지주에 대한 배당제한 조치가 이달 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하고 나서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지난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중간배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5일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했다. 주주명부 폐쇄 공시는 통상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인식되는 경향이 크다.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 출범 이래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를 받아들여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주당 배당금은 1350원(중간배당금 포함 1850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간배당 실시 여부와 배당액 등은 코로나19 회복 정도와 금융당국의 자본관리 권고안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이사회에서 결의 후 공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전무(CFO)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하나금융이 (4대 금융지주 중) 보통주 자본비율이 높은 상태인데, 내부적으로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고 올해도 중간배당을 통해 높은 수준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의 중간배당 조치를 시작으로 나머지 금융지주들도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중간배당에 나설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가 풀리면 곧바로 중간배당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배당성향 축소 조치로 불만이 큰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금융지주들도 하반기 중간‧분기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실시해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혀 왔다.  

실제 4대 금융지주 회장 모두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충분한 배당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송구하다"며 금융당국의 배당권고가 끝나는 하반기부터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늘 약속한 대로 30%정도는 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최근 몇 년 동안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는데 그 길을 계속해 걸어가겠다"며 "중간배당을 통해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안정적인 배당을 하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실적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고,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 전무(CFO)는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