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카카오와 NAVER가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혈투’를 벌이며 연일 유가증권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카카오뱅크도 지난 17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하반기엔 카카오페이도 상장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관련주들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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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카카오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 3위’ 다툼이 치열하다. 최근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회사는 카카오와 네이버(NAVER)로, 비슷한 업종에서 경쟁하고 있는 회사끼리 시가총액을 놓고도 결투를 벌이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꽤 오랫동안 3위 자리를 지켜왔던 네이버를 제치고 새로운 ‘톱3’로 뿌리를 내리려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2000원(1.40%) 오른 14만 4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4조 1478억원이었는데, 18일인 이날 오후 현재 주가가 6% 가까이 더 뛰면서 시총은 70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상장일인 지난 2014년 10월 14일만 해도 회사의 시총은 7조 8679억원 수준이었다. 이 당시 NAVER의 시가총액은 24조 9857억원으로 양사의 차이는 상당히 컸다. 이후 두 회사 모두 꾸준히 성장하며 시총이 늘었지만, 카카오가 워낙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결국 ‘역전’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35조원 수준이었지만 무려 30조원 넘게 증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확장성과 이익 성장률에서의 차별화가 (시가총액 역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판단한다”면서 “핵심 자회사들의 신규 상장(IPO)이 목전으로 다가온 만큼 당분간은 카카오의 견조한 주가 우상향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여기에서 ‘핵심 자회사들’이라고 꼽힌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카카오뱅크를 예로 들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인터넷은행의 유가증권시장 첫 상장 역사를 쓰게 됐다.
이르면 내달 코스피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기준으로 지난 1994년 기업은행 이후 무려 27년 만에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새 얼굴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이번 IPO를 통해 2조원 정도를 조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15조원에서 2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은행업 강자인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의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콘텐츠 기업인 카카오페이지 역시 상장을 앞뒀다. 이렇듯 자회사들의 상장과 꾸준한 성장이 모회사 카카오의 주가상승 동력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국내와 해외 웹툰·웹소설을 담당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카카오엠을 합병해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이 2차 영상물 제작까지 효율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하며 2분기에도 카카오는 좋은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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