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중국 내에서 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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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제공. |
한국은행이 20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5월 중국의 PPI 상승률이 9.0%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원유, 철광석, 유색금속 등 수급 불균형에 따른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 PPI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철광석 가격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와 브라질 광산 생산 차질, 호주와의 갈등 우려 등으로 2분기 들어 급등했다.
국제유가 역시 OPEC+가 4월 기합의한 감산 축소 규모를 유지한 반면 수요 확대 기대 등으로 70달러를 넘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 경기 회복도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중국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투자 및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보급률 확대로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대외 수요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PPI 상승은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당국이 원자재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한 점도 수출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원가상승분에 대한 완전한 가격 전가가 쉽지 않아 중국기업 이윤이 일부 훼손될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중국 당국의 생활물가 안정 노력 등으로 향후 자국 소비자물가로의 전가는 제한적으로 예상된다.
주요 투자은행은 중각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들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주요 원자재 자격이 상승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이 철강 등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킬 우려도 상존한다고 분석한다.
보고서는 “생산물가 상승이 수출물가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파급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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