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현대백화점이 농촌진흥청과 손잡고 국산 품종 농산물 육성에 본격 나선다.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국산 품종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지원하는가 하면,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종자 개발에도 나서는 것이다. 외국산 품종의 사용료(로열티)를 줄여 농가 소득 향상을 지원하고, 신선식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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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 직원들이 전남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국산 품종 '스리랑 양파'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은 농촌진흥청과 업무제휴(MOU)를 맺고 마늘·옥수수·고구마 등 국산 품종 농산물 판매를 확대하는 ‘H-시드뱅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국산 품종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올해 국산 농산물 매출을 지난해 두 배 수준인 약 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번에 시행되는 ‘H-시드뱅크 프로젝트’는 농촌진흥청 산하 9개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개량한 국산 품종 농산물 가운데 경쟁력 있는 우수한 상품을 발굴해,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백화점 중에서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국산 품종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산 품종 농산물은 외국산 품종 농산물과 달리 사용료(로열티)를 지급할 필요가 없어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수년간 개발해 수확해도 판로를 찾지 못하거나 마케팅이 부족해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늘·옥수수·고구마·양파의 경우 외국산 품종이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고품질의 국산 품종 농산물을 발굴해 국내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농산물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품종 농산물을 조기에 도입한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생산된 물량을 전량 매입하고,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 식품관과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해 판매한다. 고객들에게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패키지·마케팅 등 상품화에 대한 컨설팅도 지원한다.
오는 22일부터 전남 해남의 ‘단영 마늘’을 시작으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이 육성한 ‘애플멜론’, 옥수수 품종인 ‘황금맛찰’·’대학단’, 고구마 품종 ‘소담미’ 등 국산 품종 농산품 20여 종을 연내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국산 종자 개발과 상품화 과정에도 참여한다. 현대백화점 바이어가 농촌진흥청 국산 종자 개발에 ‘유통 전문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크기·색상·식감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상무)은 “국산 품종의 경우 외래 품종과 달리 우리나라의 환경에 맞게 개발돼 생산성이 높은 것은 물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과 식감도 갖추고 있다”며 “이번 ‘H-시드뱅크’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도입이 활성화되면 농가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해외로 로열티를 지급하는 외국 품종을 대체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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