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금융 후발주'로 우리기업 수주 확대 기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우리 기업의 전략시장인 중동지역의 수주 확대를 위해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손을 잡았다고 21일 밝혔다. 

   
▲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ADNOC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 100% 소유의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원유·가스 등 주요 자원의 발굴, 정제, 판매 등을 맡고 있다. 우리 기업이 지난 2017년부터 ADNOC사업에 대한 수주실적은 총 68억달러에 달한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아부다비 ADNOC 본사에서 술탄 아흐멧 알 자베르(Dr. Sultan Ahmed Al Jaber) 회장과 만나 50억달러 규모의 중장기금융 한도 약정(FA)을 위한 금융협력협약서에 서명했다. 

이 협약서에는 FA와 별도로 ADNOC이 올해 발주하는 대형 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하게 되면 수은이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총 사업비 31억달러에 달하는 해상 원유생산시설 전력공급용 해저 송전망사업과 사업비 60억달러의 석유화학(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건설 등이 거론된다.

수은 측은 현지에서 미리 수은의 금융지원 의향을 적극 표명한 데 대해 국내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드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해외 플랜트시장이 ‘선금융, 후발주’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만큼, 우리 기업이 수주경쟁에서 우월한 위치를 포섭하려면 금융조달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수은은 향후 사우디 아람코(Aramco), 카타르 QP(Qatar Petroleum) 등 중동의 주요 에너지공기업과도 협력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방 행장은 “수은과 우리 기업의 중요한 파트너인 ADNOC과의 이번 만남을 통해 두 기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수은의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우리기업 수주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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