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동식 소방대장 영결식서 "유족 동료께 진심 위로"
동료 조사서 "그날이 원망스럽고 그 현장이 원망스럽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1일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이천 물류센터 화재진압' 도중 순직한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에서 "고인을 떠나보내시는 유가족분들과 동료를 잃은 아픔에 슬퍼하고 계실 소방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된 영결식에서 '고 김동식 소방령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합니다'라는 제목의 영결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고 김동식 소방령은 힘든 일을 도맡았고 솔선수범하며 모두의 본보기가 되었던 사람"이라며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서 길을 열고, 가장 나중에서야 나오던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 '이천 물류센터 화재진압' 도중 순직한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에서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추도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특히 그는 "긴박했던 그 날 그 순간에도 그는 어김없이 동료들을 먼저 내보냈다"며 "제발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빌고 또 빌었지만 끝끝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고인의 빈자리를 대신 채울 수는 없겠지만 유가족 여러분께서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아까운 목숨이 또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경기도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장의위원장인 이 지사, 국회의원·시·도 의원, 동료 소방관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 고인의 유해는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고인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이재명 지사가 21일 열린 영결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고인이 마지막으로 몸 담았던 광주소방서 소속 함재철 소방위 또한 이날 영결식 조사를 통해 "저를 비롯해 광주 구조대원 한 사람 한 사람은 그날이 원망스럽고 그 현장이 원망스럽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함 소방위는 이날 영결식에서 "대장님을 홀로 남겨둔 그곳에서 벌겋게 뿜어져 나오는 화마를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초라하게 느껴졌다"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디 좋은 곳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시고, 좋았던 기억과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시길 우리모두 기도드립니다"고 덧붙였다.

고 김 소방령은 지난 17일 이천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인명 구조를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고립된 후 실종됐다.

그는 실종 48시간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고인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 6월 21일 이재명 경기도 지사(사진 가운데)는 고 김동식 구조대장 영결식에 참석했다. /사진=경기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