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연이은 논란에 주춤...국민의힘 이준석 체제로 지지율 최고조
유승민·최재형 등 풍족해진 잠룡 풀...“윤석열이 상수일 수는 없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이은 악재로 주춤하는 사이 국민의힘이 지지율 상승세를 바탕으로 다시 야권 ‘빅텐트’의 주도권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더구나 ‘윤석열’ 단일카드였던 과거와 달리 야권의 대권주자들이 풍족해지자 일각에서는 ‘플랜B’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0.6%p 상승한 39.7%를 기록하면서 3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0.2%p 오른 29.4%로 나타났다. 

반면, 윤 전 총장의 지지세는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PNR리서치가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윤 전 총장을 꼽은 응답은 33.9%였다. 1위를 지키긴 했지만 이는 직전 조사(39.1%)보다 5.2%p 하락한 수치다.

   
▲ 9일 오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참석한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보면 윤 전 총장 38%, 이재명 경기도지사 25%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윤 전 총장은 2.5%p 상승했고, 이 지사는 2.7%p 하락한 수치다. 다만 지난 20일 이동훈 전 대변인 사퇴와 ‘X파일’ 논란 등이 반영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야권의 주도권은 윤 전 총장이 쥐고 있었지만 여론조사 추이에 따라 양측의 입장이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것 역시 최근 당을 향한 민심이 변한 데 따른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시각이다.

‘X파일’ 논란을 두고서도 일단은 “사실상 문제되지 않은 내용일 것(이준석)”, “김대업 시즌 2(김기현)” 등 방어에 나섰지만, ‘플랜 B’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지난 2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면서 “조금 빈틈이 있더라도 빨리 나와야 한다. 점점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외엔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군이 전무했던 것과 달리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야권 후보로서 대선에 등판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는 이미 ‘8월 경선 버스’ 출발을 선언한 상태다. 아마 입장을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 외에도 야권의 대권주자들은 많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언제까지 윤 전 총장이 ‘상수’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에 언급한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