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지도부에 넘겨라" 장성철 "줄테니 본인이 공개하라"
김재원과는 진실 공방..."평정심 잃지 않고 일상 되찾길 바래"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의혹을 담은 이른바 ‘X파일’이 정치권의 강타한 가운데, 야권 인사들은 해당 파일의 공개 여부를 두고 ‘폭탄 돌리기’를 하는 모양새다.

X파일 논쟁을 야기한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2일 YTN라디오와 CBS라디오에 연이어 출연해 “문서를 공개하겠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어제 회의 때 ‘장성철 공개하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정 최고위원께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짜 아군이라면, 진정 X파일을 입수했다면 윤 전 총장에게 직접 건네거나 우리 지도부에 넘겨주고 대응책과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줘야 아군”이라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공식적으로 이야기한다. 제가 정 최고위원한테 다 드리겠다”면서 “본인이 자신 있으면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생각을 하면 본인이 공개하라”고 제안했다.

   
▲ /사진=연합뉴스

그는 직접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측에서 기자들에게 계속 그 문서 공개하면 여러 고소 고발하겠다는 식으로 흘리고 있다”며 “저는 분명히 달라고 하면 주겠다, 대비하라고 하는데 연락이 없어서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 소장은 자신을 향해 “아군 진영에 수류탄을 던졌다”고 비판한 김재원 최고위원과는 진실공방을 벌였다.

장 소장은 전날 방송에서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하고 통화했다”며 “그분이 달라고 해서 주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안 받겠다고, 주지 말아라. 괜히 이거 가지고 있다가 내가 오해받는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해당 인사가 김 최고위원임을 밝히면서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장 소장과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뒤 X파일을 미리 공개하거나 자신에게 넘겨달라고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단칼에 거절당한 제가 멋쩍어서 ‘그럼 주지 말아라. 혹시 누설되면 내가 뿌렸다고 할 거 아니냐’고 답변한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화에서 파일과 관련한 내용을 들었는데 그후 장 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한 것과 거의 같은 내용”이라면서 “저는 X파일이 정치권에 굴러다니는 별 내용도 없는 짜깁기 수준의 문서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때 함께 일했던 장 소장이 기억의 오류로 인해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듯하나, 본심은 순수한 예전 그대로일 것을 믿고 있다”며 “부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일상을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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