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그간 기관투자가 위주의 영업을 해오던 코스모자산운용이 스팍스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꾸고 리테일(소매영업) 확대에 나선다.

3일 스팍스운용은 사명 변경을 맞아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해외 그룹사들과 협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슈헤이 스팍스그룹(SPARX Group)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신뢰 받는 금융사가 되기 위한 철학을 공유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오릭스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등 일본계 자본의 한국 금융시장 진출이 늘어 나고 있는 가운데 사명변경을 통해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아베 회장은 일본 스팍스그룹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스팍스그룹은 지난 1989년 스팍스투자자문으로 도쿄에서 시작됐다. 시작은 일본에서 했지만 미국, 유렵, 중동,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스팍스운용(옛 코스모투자자문)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아베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노무라 증권 시절 같이 근무하면서 알고 지낸 오랜 친구”라며 “한국 최대 대기업을 이룬 CEO로 동경하는 경영자”라고 말했다. 롯데는 2008년 스팍스자산운용의 지분 29.9%를 인수했다.

아베 회장은 “스팍스는 ‘매크로는 마이크로의 집합’이라는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기업 내재가치에 주목 하면서 우수한 중소형주 투자자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25년 전 저평가된 일본 중소형주에 투자하며 시작했고, 지금도 철저한 상향식 기업탐방과 분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팍스 측은 스팍스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국민연금에서 주식운용팀장, 교보증권 법인금융본부장 등을 거친 장재하(사진)씨를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기관 투자자 중심의 영업을 해온 한국의 코스모자산운용을 스팍스자산운용으로 사명 변경해 단일 브랜드를 통한 시너지를 확대하고, 일본과 홍콩의 해외 투자고객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연기금 75.6%, 금융회사 18% 등 법인에 치중돼 있는 고객비중을 주식형 공모펀드 강화를 통해 리테일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팍스자산운용은 출범에 앞서 저성장시대에도 살아남을 신가치주에 투자하는 스팍스밸류파워펀드와 국내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스팍스성장파워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박스권 장세에도 불구하고 스팍스성장파워펀드는 1월말 기준 6.98%의 1년 성과를 나타내며 꾸준히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경제의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스팍스자산운용 최초의 해외투자주식형펀드인 스팍스 본(本) 재팬펀드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스팍스자산운용은 1999년 코스모투자자문사로 설립돼, 2005년 일본 스팍스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2011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2005년 수탁고 1조원 돌파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현재 3조2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