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별 평균 최소 7.1~17.9% 인상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실손의료보험료를 5년만에 보험사별 평균 최대 17.9% 인상하는 가운데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실손보험료에 대한 인상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손보업계가 실손의료보험료를 5년만에 인상했다./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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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손해보험협회 상품비교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롯데손보 등 11개 보험사가 실손의료보험료를 조정했다.
 
실손의료보험은 질병, 상해로 인한 입원이나 통원 치료시 발생한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국민건강보험 급여 항목중 본인부담액과 비급여 항목도 지급된다.
 
실손의료보험료를 조정한 11개 손보사들 중 평균 7.5%를 인하한 AIG손보를 제외한 10군데가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을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평균 17.9%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고 이어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이 16.0%, LIG손보 15.9%, 동부화재 15.0%, 한화손보 12.4%, 흥국화재 12.2%, 롯데손보와 MG손보 11.7%, 농협손해보험 7.1% 순이었다.
 
손보업계가 5년만에 실손보험료를 인상한 이유는 치솟는 손해율 탓이 크다. 실제로 손해보험협회에 의하면 손보사들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은 지난 2010114.7%에서 2011119.0%, 2012120.8%, 2013122.2%로 손해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료를 인상하게 된 것은 120~130% 가량되는 손해율이 가장 큰 이유"이라며 "실손보험은 갱신주기가 1년이지만 5년 통계치를 바탕으로 인상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이번에 인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서는 보험료 조정을 할때 기준으로 삼는 회사의 경험통계치가 최소 5년 정도는 쌓여야 적정하다고 여겨 이를 반영하도록 보험업계에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10월 실손보험 상품을 표준화한 이후 201410월 누적된 경험통계치가 5년이 되면서 올해 1월 보험료를 인상하게 된 것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최대 17%가량 올랐다고 하지만 5년만에 인상한 것이므로 연 3%가량 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손보업계가 5년만에 실손의료보험을 인상하자 생보업계까지 보험료 인상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의료비용, 손해율 등을 감안할때 매년마다 조정해야 하지만 적정보험료 산정을 위한 통계치가 1~2년 가지고는 회사별 편차가 심할 수 있어 보험개발원의 참조위험률을 참고하다보니 불가피하게 보험료 조절을 못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어 "과거 실손보험과 비슷한 상품을 판매했던 손보사와 달리 생보사는 실손보험을 취급한지 얼마되지 않아 보험료 산정시 국민건강보험 통계를 이용, 지난해부터 보험개발원의 참조위험률을 참고하면서 이미 한차례 보험료 조정을 했다""생보사는 4월이 조정기간이고 손해율 등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 인상여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실손의료보험료 인상은 200910월부터 판매된 상품을 가입해 갱신되는 경우와 신규 계약자에게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