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연수생 김모 씨, SNS에 "이준석 1차 합격 절차상 하자 존재"
이준석, 같은 날 "말 해도 알아 듣지 못하니 말 섞을 필요 없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10년 산업기능요원 복무중에 병역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같은 시기·과정에 지원한 김모 씨가 "이준석의 SW 마에스트로 1차 합격에는 절차상 하자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이제는 동기 연수생이 아니라 국가 의전 서열 7위 제1야당의 당 대표님이 되신 그에게. 너는 늘 '공정'하게 경쟁했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SW 마에스트로 선발과정이 담긴 지원요강을 자세히 소개하며 당시 졸업생이자 산업요원으로 근무 중이던 이 대표의 합격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박민규 기자
김 씨는 우선 '재학 중인 자'라는 자격 조건을 갖추려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는 SW에 전념하기 위해 휴학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본인의 지원서를 첨부한 뒤 "여기엔 '소속학교'라는 란이 있다"며 "애초에 '현업종사자가 아닌 졸업자'가 지원이 가능했다면, 이 양식은 잘못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고대로, 자격 조건은 '재학 여부' 하나라고 알고 있었다"면서 이 대표를 향해 "지원서 쓸 때 '소속학교란' 보고 이상하단 생각 못 해봤니?"라고 반문했다.

또 김 씨는 이 대표가 당시 '산업기능요원' 신분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병역특례로 회사에 근무 중인 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는 "1차 진행 도중 한 기업에서 인턴 신분으로 활동하던 당시, 과장님의 제안을 받고 스타트업에 입사했다"며 "현업종사자 제외가 애초의 자격 요건으로 알고 있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겸업 금지 조항'이 2차 선발 과정에서 갑자기 추가된 것이라면서 "(조항이) 원래 있었고, 유일무이한 자격조건이었다는 주장은 내 기억과 배치된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같은 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당시 선발위원장의 캡처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는 당시 선발위원장이 "산업기능요원도 지원이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나? 네, 산업기능요원은 현업종사자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는 정부 측 지침이 있었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

이 대표는 이어 "타진요 욕할 거 없다. 검찰도 못믿고, 병무청도 못믿고, 프로그램 담당자도 못믿고"라면서 "뭐 이제 말을 해도 알아 듣지를 못하니 말을 섞을 필요가 없다. 피리나 불면서 다 끌고 가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의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다'라는 발언이 담긴 사진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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