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 최초 20년 만기 장기물 포함 발행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23일 새벽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채권은 3년 만기 7억 5000만달러, 5.5년 만기 7억 5000만달러, 20년만기 5억달러로 구성된 트리플 트랜치 구조의 고정금리채 형태로 발행됐다. 트리플 트랜치는 만기 및 금리 조건이 다른 세 개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날 수은이 발행한 글로벌본드에는 국내 금융기관 최초의 20년 만기 장기물이 포함됐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의 이번 20년 만기 장기물 채권 공모 발행 성공은 전세계 투자자들로부터 한국경제와 수은에 대한 견고한 대외신인도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글로벌본드의 발행규모는 당초 목표인 15억달러의 3.6배에 달하는 54억달러에 상당하는 주문이 몰리면서 20억달러까지 전격 늘리게 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조선‧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수출시장의 선방으로 건실한 한국경제 펀더멘탈이 부각된 만큼, 안전자산으로서 한국물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선호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 FOMC 회의 이후 금리인상 기조가 한층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며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적기에 포착하고, 장기 저리 외화자금의 선제적 확보라는 차원에서 서둘러 발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외화차입기관인 수은은 올해 총 110억 달러 규모의 외화조달을 목표로 차입수단을 다변화하고 우량투자자를 적극 유치하여 안정적인 외채 조달에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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