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과 유동성 풍부...가격하락 추세적 이어질 가능성 낮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이 원자재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물자 매각을 발표하면서, 지난주 구리와 알루미늄 및 아연 등의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영향일 뿐, 가격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지난 16일 중국 '국가 식량 및 물자 비축국'은 국무원 상무회의의 원자재 가격 안정화 관련 지시에 따라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국가 매축물자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처럼 무역상이 아닌 비철금속 가공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 방식을 통해, 연말까지 매월 말 배축물자를 매각한다는 것.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최근 매파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스탠스에 대한 우려가 더해져, 관련 금속 가격이 하락했다.

16~18일 3일 사이 중국의 구리 선물가격은 4.2% 떨어졌고, 아연과 알루미늄 선물가격도 각각 2.3%, 3.0% 내렸다.

중국 정부의 구리 비축물자 매각은 지난 2005년 5만 1200톤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구리 등 비축물자 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 이로 인한 제조업 원가부담 완화가 목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구리 소비량이 약 1400만톤이었음을 감안하면, 비축물자 매각 규모에 따라 단기 구리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찻잔 속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이어진 금속 가격 상승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과 유동성에 따른 것으로, 중국의 비축물자 매각으로 인한 금속 가격 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매각 규모가 확인되고 공포 심리가 완화되면서, 관련 금속 가격은 수요에 기반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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