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통해 새로운 기회 찾자 강조…변화·대응 주문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탄소중립’이 기업 경영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 받고 있다. 두 회장은 탄소중립 비전을 잇달아 제시하며 그룹의 체질 변화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산업의 탄소 패러다임 전환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최 회장과 정 회장은 탄소중립을 통한 그룹의 체질 개선과 미래 준비를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사진=각사 제공

탄소중립은 전 세계적 이슈다. 배출량 제한부터 거래세 등 다양한 규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지 못하는 기업은 앞으로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중립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우리 재계에서 탄소중립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총수로 최 회장과 정 회장이 꼽힌다. 두 총수가 선제적 대응을 요구하면서 SK화 현대차의 탄소중립 대응 전략에도 더욱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탄소중립 실현을 미래 경쟁력으로 규정하고 그룹 전체의 ‘넷제로(탄소중립)’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면서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SK 최고경영자(CEO)들은 글로벌 화두인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자는 넷제로 추진을 공동 결의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생산·운행·폐기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24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사전 행사로 열린 지방정부 탄소중립 특별 세션에 연사로 나선 정 회장은 “지금 전 세계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인 수송 부문의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전동화”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동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23개 차종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다양한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40년부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2030년부터는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로 라인업도 변경할 계획이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최 회장과 정 회장은 탄소중립 실현의 한 축으로 기대를 받는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일 두 회장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하기도 했다.

수소기업협의체는 현대차, SK, 포스코 등 3개 그룹이 공동의장을 맡고 수소 관련 사업과 투자를 하는 기업의 추가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다음달까지 참여 기업을 확정하고 오는 9월 최고경영자(CEO) 총회를 열어 출범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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