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혁신적 정신건강 지원수단 도입, 지원 예산 확대 ‘안간힘’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주요 선진국에서도 '코로나블루'에 따른 정신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 영국,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멕시코, 뉴질랜드 등에서 '불안장애'가 예년의 2배 이상 급증했고 호주,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체코, 멕시코, 스웨덴, 영국, 미국 등에서는 '우울증'도 2배 이상 늘었다.

고용불안과 낮은 교육수준, 저소득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더 높은 비율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및 자녀가 있는 직장인 부모의 경우, 남성과 무자녀 맞벌이 부부에 비해 더 많은 문제를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중 세계 국가의 60% 이상에서 정신건강 의료서비스에 일부 중단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 화이자 백신 접종/사진=미디어펜


이탈리아에서는 작년 4월 초 커뮤니티 정신건강센터의 14%가 운영을 중단했고, 네덜란드에선 정신과 진료가 25~80% 감소했다.

대신 원격진료 방식의 정신건강 의료서비스가 확대됐고,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미국의 최대 통합 의료그룹인 카이저 퍼머넌트는 2020년 말 기준 정신과 진료의 90%를 원격으로 이행했고, 호주는 대면 진료가 가능한 상황에서도 원격 진료를 주당 10만회 수행했다.

이처럼 OECD 회원국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과 핫라인, 원격진료 등 혁신적 정신건강 지원수단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경우, 보건부 및 자선재단 간 협력을 통해 무료 정신건강 핫라인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정신건강 관련 보험 혜택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접근성도 강화되고 있으며, 각국은 정신건강 지원을 위한 예산 확대에도 '안간힘'이다.

호주는 코로나19 대응 계획 하에 57억 호주달러를 정신건강 및 노인요양에 지원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취약계층의 정신건강 지원을 위해 1150만 캐나다달러를 배정했고, 아일랜드는 신규 정신건강 서비스 지원을 위해 올해 예산에 380만 유로를 책정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에 대응하는 직장에서의 정책조치도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재택근무가 확대된 반면 업무시간은 늘었고, 불규칙적 근무 패턴과 수면의 질 저하 등 재택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노동과 정신건강 간 상관관계를 고려해 고용유지제도 운영 및 기술훈련, 상담 등 구직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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