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생수, 막걸리, 요거트 등 유통시장의 플라스틱 용기들이 라벨 옷을 벗고 있다. 환경 고려한 소비가 늘고 재활용 시 라벨을 제거할 필요가 없어 소비자들의 호응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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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린에디션 삼다수, 아이시스 ECO, 무라벨 백산수, 풀무원다논 그릭, 국순당 생막걸리 이미지./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롯데칠성음료, 농심, 국순당, 풀무원다논 |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제품 용기의 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해 패키지에 라벨이 제거된 제품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실시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에 따른 움직임이다. 생수나 탄산음료 용기 등에 쓰이는 무색 투명 페트병을 별도 분리수거함에 넣도록 하는 제도로 소비자들은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겉에 붙은 비닐 라벨도 제거해 분리배출 해야 한다. 비닐 라벨의 경우 재활용 공정을 거쳐도 100% 제거되지 않아 재생 원료 순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를 준수하지 않으면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3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환경부는 이달까지 계도기간을 갖고 내달부터 과태료를 매긴다는 방침이다.
생수병에 붙은 라벨이 플라스틱 사용량을 늘려 환경 측면에서도 악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번거로운 처지가 되자 생수업계는 '무라벨' 생수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생수업계에서 최초로 무라벨을 적용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월 페트병 마개에 부착된 라벨을 제거한 '아이시스 ECO'를 선보였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 5월 '제주삼다수 그린에디션'을 내놓았다. 페트병을 라벨을 없앤 단일 재질 무색병으로 전환하고 뚜껑은 친환경 합성수지를 사용했다. 농심 역시 지난달부터 무라벨 백산수 판매를 시작했다. 농심은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 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하고 페트병 경량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무라벨 열풍은 막걸리, 요거트 용기까지 확대되고 있다.
국순당은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절감하기 위해 지난해 '백세주' 용기를 기존 불투명 병에서 투명병으로 바꿨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녹색 병에서 투명병으로 변경하고 수분리성 점착식 라벨을 사용해 용기에 라벨을 붙인채로 분리해도 재활용 공정에서 물로 쉽게 분리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양조장은 '크래프트 막걸리' 제품에 무라벨 한정판 접수를 받는다. 서울 양조장은 무라벨 막걸리 용기는 재활용 효율이 높을 뿐 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흰 막걸리가 들어있는 용기에 직접 그려 넣을 수 있어 음용 시 소비자들의 즐거움까지 더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의 요거트 전문 기업 풀무원다논 역시 '풀무원다논 그릭'을 무라벨 제품으로 출시했다. 기존 요거트 용기를 감싼 라벨의 제품 필수 표기 사항만 상단 덮개로 옮기고 측변 라벨을 제거한 것이다.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변화로 소비자 입장에서도 취식 후 라벨을 별도로 분리할 필요가 없어 분리수거가 간편해 질 수 있다.
풀무원다논은 제품 라벨을 없앰으로써 연간 4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다논은 이번 출시를 시작으로 '한끼오트', '오이코스' 등 풀무원다논의 요거트 제품을 무라벨 제품으로 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풀무원다논 관계자는 “풀무원다논 그릭 무라벨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소비자의 편의 증대를 모두 충족하는 의미 있는 제품”이라며 “이번 무라벨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기업 차원에서 지속 가능 가치 증대를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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