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부산항공대가 운영하는 해양경찰헬기 흰수리 3호기 연료탱크를 둘러싸고 엇갈린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부산항공대에 납품한 흰수리 3호기가 교육비행 중 연료 통기구를 막은 후 동체 세척을 수행한 뒤 이튿날 연료탱크에서 기름 1리터를 뽑았더니 150ml이 넘는 물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비가 내릴 때 통기구를 막지 않고 야외에 기체를 세워둔 결과 물 20ml이 나오고, 계속된 8번의 시험에서 6번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해경 측은 '해경헬기는 염분을 빼기 위해 고압세척기를 써야 하는데, 제작사가 이런 사항을 설계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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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온 기반 해양경찰헬기/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
이에 대해 KAI는 물의 밀도가 항공유(물의 0.77~0.84배) 보다 높다는 점을 들어 기름통에서 물이 둥둥 뜰 수 없으며, 고압세척시 부산항공대 측에서 수분 차단을 위해 통기구에 붙여놓은 종이테이프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수분이 유입됐다고 반박했다.
항공기 방수시험 요구도는 시간당 150mm 이상으로, 흰수리 3호기도 인공강우·누수시험 등을 거쳐 납품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부산항공대와 자연 강우상태에서 10시간 이상 세워두고 계류시험을 진행했지만 수분 유입이 없었으며, 최대 260mm 폭우 상황을 가정한 환경에서도 기체 운용에 영향성이 없음을 확인한 뒤 인도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료탱크는 연료 소모 이후 빈 공간에 공기가 채워지면서 내·외기간 온도차로 수분이 발생할 수 있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탱크 내에 수분을 모으는 공간과 외부로 배출하는 밸브가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KAI 관계자는 "기술교범에 고압세척시 테이핑을 실시하고 물 분사를 하도록 명시됐으며, 이는 보잉·에어버스·레오나르도 등 글로벌 유명 메이커도 같다"면서 "운영자의 편의를 위해 테이핑 없이도 고압세척을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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