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에 보리 등 맥류 13% 감소, 봄 감자 12.7% 줄어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탓에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와 사과 가격이 치솟자, 올해 재배면적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 '2021년 보리, 봄 감자, 사과, 배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배 재배면적은 작년보다 683ha(7.5%) 늘어난 9774ha(97.74㎢)로 추정됐다.

배 재배면적은 지난 2000년 2만 6142ha로 정점을 찍은 뒤 2001년(-2.6%)부터 20년 연속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기상 악화 탓에 배 가격이 오르면서 신규 식재가 늘어난 영향으로, 올해 재배 면적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의하면, 신고 배 상품 1㎏ 도매가격은 2019년 3417원, 지난해 3728원에서 올해 5270원으로 뛰었다.

   
▲ 배/사진=연합뉴스


금년 사과 재배면적은 1년 전 대비 1842ha(5.8%) 늘어난 3만 3439ha(334.39㎢)로 추정됐다.

사과 재배 면적도 2018년(-1.1%)부터 3년 연속 감소했는데, 사과값이 오르면서 올해 증가로 전환했다.

'후지' 사과 상품 1㎏ 도매가격은 2019년 3873원에서 2020년 5219원, 올해 6405원으로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배 재배 면적은 감소 추세였는데 최근 2년간 가격이 오르면서 금년 재배 면적이 조금 늘었다"면서 "사과는 값 상승 뿐만 아니라 산지가 경기도, 강원도 쪽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겉보리·쌀보리·맥주보리·밀 등 맥류의 재배면적은 3만 4960ha(349.60㎢)로. 지난해보다 5242ha(13.0%) 줄었다.

소비 부진, 계약가격 하락 등으로 겉보리(1533ha·-21.0%), 쌀보리(3670ha·-18.8%), 맥주보리(1006ha·-12.3%)의 재배면적이 줄었지만, 밀은 정부의 우리밀 육성 정책에 따라 966ha(18.5%) 증가했다.

봄 감자 역시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282ha(12.7%) 줄어든 1만 4257ha(142.57㎢)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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