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가 7개 유통 계열사를 한데 모은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에 이어, 멤버십과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합한 모바일 앱으로 충성고객 붙들기에 나섰다.
롯데멤버스는 다음달 10일 엘페이(Lpay) 앱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며, 엘포인트(Lpoint) 앱을 통해 해당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28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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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7월10일 간편결제 엘페이 전용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엘포인트 앱에서 관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사진=엘포인트 앱 화면 |
앞서 롯데는 지난 4월 엘포인트와 엘페이 모바일 앱을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소비자 혼란 방지 등을 위해 현재까지는 두 개의 모바일 앱을 모두 운영해왔다. 엘페이 앱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하는 7월부터 통합 시너지와 실질적인 소비자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엘페이 통합은 같은 달(지난 4월) 롯데온 대표 자리에 오른 나영호 부사장의 역량을 판가름할 수 있는 실험대이기도 하다. 롯데닷컴 창립 멤버이기도 했던 나영호 부사장은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면서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 페이’ 등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보유한 유통기업들은 대부분 별도의 페이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SSG페이), 11번가(SK페이), 이베이(스마일페이) 등이다. 멤버십 포인트 앱과 합치면서 페이앱 자체를 없앤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2015년 나란히 간편결제 서비스를 개시했다. 롯데는 이번 엘페이 앱 통합에 앞서 엘포인트와의 회원 통합부터 완료했다. 지난 3월 기준 엘포인트 가입자 수는 4063만 명에 달한다.
신세계는 지난해 6월 기존 신세계 I&C가 운영하던 SSG페이를 그룹 이커머스 ‘SSG닷컴’에 양도했다. 온라인몰과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서다. 최근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하면서 신세계 간편결제 사업은 기존 SSG페이 가입자 1000만 명에 스마일페이 가입자 1600만 명까지 등에 업게 됐다.
단순 회원 수로만 보면 롯데가 현재는 우위지만, 신세계와 이베이코리아의 합병 이후 판도는 장담할 수 없다. 롯데로서는 엘페이 결제와 엘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하는 것 이상의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여러 앱을 따로 설치하는 것을 불편해 하기 때문에 앱을 통합하고, 엘페이 별도의 앱은 없애기로 한 것”이라며 “철저히 소비자 편의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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